저는 비전공자이지만 ‘앞으로는 뭘 하든 개발을 할 줄 알아야 먹고살 수 있다’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.
그러면서도 프로그래밍에 대해 이상할 정도의 공포심을 갖고는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주변만 얼쩡거려왔습니다.
하지만 이제는 메디치 덕분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.
그 고마움을 담아 이를 가능케 한 수 많은 장점 중 몇 가지를 적어봤습니다.
1. 커리큘럼 설계가 잘 되어있습니다.
수업 초반에 C, C# 언어 뿐 아니라, OpenGL과 3D 그래픽툴을 배우며 3D 그래픽 구현방법을 이해하는데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.
그리고 후반에는 ML-Agent와 Photon 등 실무에서 중요하거나/최근 각광받는 기능을 추가적으로 다루었습니다.
지나고 보니 유니티라는 툴을 잘 이해하기 위해, 그리고 앞으로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세심히 설계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또한 기획-3D디자인-개발 현업에서 다뤄지는 광범위한 업무범위의 대부분을 조금씩이나마 경험할 수 있습니다.
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하지만, 여러 툴을 접하고 작은 프로젝트 하나라도 완성해보면서 본인에게 더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.
이렇게 모든 파트를 부담없이/각 분야별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훑어보는 시간은 현업에서 주어지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하며, 추후 현업에서 다른 부서와 협업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.
아, 부담없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로드는 절대 아닙니다. 강의실 뒷 편에 과자가 항시 구비되어있는 이유가 있더라구요^^
다만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을 익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.
많은 것이 한 번에 담긴 수업인 만큼 유니티를 직접 다루며 손에 익히고/ 최종 프로젝트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.
하지만 학원은 당연히 걸음마를 떼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것이며, 그 이후는 앞으로 개개인이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몫이라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도 이해합니다.
2. 학습환경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학원생들의 편의를 세심하게 살핍니다.
각 브랜드별 HMD가 모두 갖춰져 있으며, 그걸 돌릴 수 있는 고사양 노트북까지 1인당 1대씩 주어집니다. 게다가 VR트레드밀, AR글라스, 최신형 휴대폰 디바이스까지 구비되어 있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. 이 모든 걸 만일 한 자리에서 보려면 아마 VR박람회나 가야할 것입니다. 장비에 대한 지원을 그만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.
또한 학원생들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가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매 순간 고민하고 배려하며, 한 명 한 명 진심으로 대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. 이 점이 가장 감사하고 좋았습니다.
3. 배울 점 많은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.
요즘은 유튜브 강좌도 잘 되어있고, VR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. 하지만 정작 주변을 둘러보면 지인 중에 VR하는 사람, 유니티하는 사람 잘 없습니다.
공부는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(물론 저는 그게 쉽지 않지만).
하지만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, 같은 고민을 하며, 나처럼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 함께 성장하는데서 주어지는 시너지와 유대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.
전공도 나이도 그간 살아온 경험도 모두 다르기에 서로에게 배울 점도 더 많았습니다.
메디치에서 보낸 지난 5개월은 무척 감사하고 소중하며, 생각보다 더욱 치열한 시간이었습니다.
배울 점이 많은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5개월간 마음껏 공부한 것이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. 감사합니다.
매니저님 및 학원 관계자분들, 강사님, 그리고 우리반 동기들 모두들 앞으로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. :)